[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6) 뉴욕 현대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6) 뉴욕 현대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6) 뉴욕 현대미술관

마티스·잭슨 폴록… 4·5층이 ‘알짜’
근현대 회화·조각품 등 15만 점 소장
바닥에 앉아 자유롭게 작품 감상해

몇 해 전 다니구치 요시오에 의해 새롭게 개관한 뉴욕 현대미술관은 이름처럼 세련되고 도시적인 곳입니다. ‘모마(MOMA·Museum Of Modern Art)’라는 애칭으로 더 익숙한 곳인데요. 입장권을 손에 쥐고 미술관 개장 시간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마치 마라톤 출발선에 선 선수들처럼 진지합니다.
 앙리 마티스의 ‘춤’(1909년),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 앙리 마티스의 ‘춤’(1909년),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현대미술을 사랑한 수집가 릴리 블리스, 실업가 존 록펠러 주니어의 아내인 애비 록펠러, 미술 교사 메리 설리번. 이들이 1929년에 단 84점의 작품으로 설립한 작은 미술관이 뉴욕 현대미술관의 시작입니다. 세 여성의 막대한 재력과 현대미술에 대한 애정이 모마의 탄생으로 이어진 것이죠. 오늘날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근현대의 회화 작품과 조각품, 건축과 디자인, 드로잉 등이 무려 15만 점에 이른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모마의 하이라이트는 4층과 5층입니다. 4층에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작품이, 5층에는 188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의 작품이 각각 전시돼 있습니다. 4층과 5층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특히 5층에는 마티스, 몬드리안, 피카소, 반 고흐 등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둘러볼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5층부터 내려오면서 관람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잭슨 폴록의 ‘넘버 1A, 1948’(1948년),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 잭슨 폴록의 ‘넘버 1A, 1948’(1948년),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뉴욕 현대미술관 곳곳에서는 작품 설명을 듣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미술관 바닥에 앉아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선생님이 질문을 던지면 손을 번쩍 들어 대답하는 모습도 기특했습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저렇게 자유로운 환경에서 미술관을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층에는 로이 리히텐슈타인, 액션 페인팅의 대가인 잭슨 폴록, 팝아트의 선구자인 앤디 워홀 등 매체를 통해 익숙해진 작품들을 봤습니다. 잭슨 폴록(1912~1956년)은 커다란 캔버스 천을 바닥에 펼쳐두고 온몸으로 그림을 그렸던 화가입니다. 20세기 추상회화의 ‘아이콘’이었지만, 44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답니다.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는 말이 있죠? 화가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할 것입니다.

 박물관 내부 모습.
▲ 박물관 내부 모습. 어린이들이 미술관 바닥에 둘러앉아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주소: 11 West 53rd Street, New York
입장 시간: 토·일·월·화·수·목 10:30~17:30, 금 10:30 ~20:00
휴관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공식사이트: www.mo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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