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3) 수학 박물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3) 수학 박물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3) 수학 박물관

철저한 계산·비례 속에 아름다움이… 수학은 예술이다

수학 박물관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 스퀘어 파크 인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어려운 수학 공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양한 수학의 원리들을 놀면서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입니다.

 

박물관은 입구부터 학생들로 북적였습니다. 어린이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보니 두 명의 학생이 울퉁불퉁한 원통 틀 위에서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자전거 바퀴 모양이 정사각형이라는 것입니다. 좌우의 사각형 바퀴 크기도 달랐습니다. 자전거 바퀴 모양은 반드시 원이어야만 한다는 것이 편견임을 알려줍니다.

 (위) 사각형 바퀴 자전거를 타는 어린이의 모습. / (아래) 발자국의 움직임에 따라 불빛이 반응하는 ‘매스 스퀘어’.
▲ (위) 사각형 바퀴 자전거를 타는 어린이의 모습. / (아래) 발자국의 움직임에 따라 불빛이 반응하는 ‘매스 스퀘어’.

스크린에 비친 내가 나무가 되어 쑥쑥 자라나는 ‘휴먼트리(human tree)’ 앞에서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환호성을 지릅니다. 차원 분열 도형(fractal·일부 작은 조각이 전체와 비슷한 기하학적 형태)의 원리를 재미있게 풀어놓은 코너입니다.

 내부에 마련된 구구단 설치물.
▲ 내부에 마련된 구구단 설치물. 버튼을 눌러 곱셈을 하면 해답에 불이 들어온다.

지하에서 1층까지 연결된 구구단 설치미술도 재미있는 볼거리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도르래가 움직이면서 곱셈의 정답이 불빛으로 나타나는데요. 교과서 안의 활자 정도로 여겨졌던 수학을 예술적인 형태로 시각화했다는 게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수학 박물관의 여러 전시물을 보니 네덜란드 화가 ‘모리츠 코르넬리스 에셔(1898~1972년)’가 생각납니다. 에셔는 반복되는 기하학적인 무늬로 대칭의 미를 살리는 ‘테셀레이션(쪽매맞춤) 기법’의 작품을 많이 만들었어요. 그는 ‘수학이 예술’이라는 것을 입증한 화가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그림 속에는 사실 화가의 철저한 계산이 들어 있어요. 수직선과 수평선, 좌우 대각선의 구도가 완벽한 균형미를 보여주지요.

 

수학 박물관의 설립자 글렌 휘트니 박사는 하버드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2200만 달러를 들여 이 박물관을 지었습니다. 수학이 아름답고 창조적이며 즐길 수 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수학적 원리를 깨닫지 못했다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재밌게 즐기고 체험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요.

 수학 박물관 입구 사진

>> 수학 박물관
(Museum of Mathematics)

 

●주소: 11 East 26th Street, New York

 

●입장시간: 10:00~17:00

 

●공식사이트: www.momath.org

 

공동기획 | 소년조선일보·홍선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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