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 도시에선 누구나 예술가가 된다
아침 일찍 보스턴 미술관에 도착하니 유모차 부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미술관 중앙에 있는 넓은 홀에 큰 종이가 깔렸고 아기와 엄마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오감으로 예술을 느끼며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보스턴 미술관은 세계 4대 미술관에 손꼽힐 정도로 방대한 작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규모지만 뉴욕의 다른 미술관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요. 작품을 살펴보기에는 최상의 환경이라 할 수 있겠지요.
보스턴 미술관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미술의 전 연대기를 볼 수 있습니다. 또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문을 열었기 때문에 탄탄한 ‘미국 미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미술관을 다녀보면 미국 미술의 특징을 체득할 수 있는데, 특히 이곳의 미국 회화관은 다른 곳보다 훨씬 더 볼거리가 많습니다. 미국 미술 수집품만 1600점이 넘는다고 하지요.
보스턴 미술관은 아시아 지역의 수집품이 훌륭한 곳으로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지난해 말 30년 만에 재단장한 ‘한국실’을 만나는 반가움도 덤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수집품 중 일부를 최신 작품으로 교체하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예술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로 이어진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 ▲ 보스턴 미술관 중앙홀에서 그림 그리기에 푹 빠진 아이들의 모습.
- ▲ 폴 고갱,‘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1897,보스턴미술관, 보스턴.
세계의 미술관을 다녀보면 대가들의 작품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보스턴 미술관도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폴 고갱의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작품을 이곳에서 만났는데요, 제목부터 왠지 의미심장하지 않나요? 작가인 폴 고갱은 이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을 내리지 않았다고 해요. 지금 이 그림을 보는 여러분이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 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
●주소: 465 Huntington Avenue, Boston
●입장시간: 토·일·월·화 10:00~16:45, 수·목·금 10:00~21:45
●공식사이트: www.mf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