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 노이에 갤러리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 노이에 갤러리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 노이에 갤러리

깊은 우정 나눈 클림트·실레 한자리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1907, 노이에 갤러리, 뉴욕.
▲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1907, 노이에 갤러리, 뉴욕.

뉴욕 뮤지엄 마일에 있는 노이에 갤러리는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자그마한 미술관입니다. 노이에 갤러리에 도착했을 때의 첫 느낌은 참 따뜻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건물 안에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지만, 설립 배경을 알게 되면 더욱 애정이 갑니다.

이곳의 공동 설립자인 로널드 로더와 서지 사바스키는 30년 동안 아름다운 우정을 나눈 것으로 유명합니다. 미술적 감각과 재능이 남달랐던 두 사람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전문 미술관을 세우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2001년 11월 미술관이 완공되지만, 사바스키는 이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로더는 친구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갤러리 1층 카페 이름을 ‘사바스키’라고 짓습니다. 아마도 로더는 이 카페를 볼 때마다 친구를 떠올리곤 하겠지요.

노이에 갤러리에서는 에곤 실레(1890~ 1918년)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년)의 그림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클림트와 실레는 28살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좋은 친구로 지냈다고 합니다. 클림트는 실레의 그림을 칭찬했고, 실레 역시 클림트의 그림을 좋아해 자신의 그림에 클림트의 그림을 조금씩 넣기도 했어요. 둘의 우정을 보여주듯 2층 전시실에는 클림트와 실레의 작품이 나란히 전시돼 있답니다.

 노이에 갤러리 전경.
▲ 노이에 갤러리 전경.

이곳에서 눈여겨볼 만한 작품은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Ⅰ’입니다. 이미지로만 접하던 클림트 특유의 황금빛을 실제로 보니 나지막한 탄성이 나오더군요. 화사한 색감이 마음마저 따뜻하게 비추는 듯했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작품을 찬찬히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노이에 갤러리가 가진 매력입니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전시장에 마련된 편안한 의자에 앉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지요. 이 작은 미술관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여미옥 홍선생미술 대표

>> 노이에 갤러리(Neue Gallery)

●주소: 1048 Fifth Avenue, New York.

●입장시간: 11:00~18:00

●휴관일: 화·수요일

●공식사이트: www.neuegalerie.org

공동기획 | 소년조선일보·홍선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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