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사랑한 기업가들(3) 로널드 로더

미술을 사랑한 기업가들(3) 로널드 로더

미술을 사랑한 기업가들(3) 로널드 로더

代 이은 아름다움의 결정체 ‘노이에 갤러리’

미술을 사랑한 기업가들|로널드 로더

여미옥 홍선생미술 대표

3도널드로더

 

노이에 갤러리에는 역사상 가장 비싼 값에 팔린 그림 중 하나인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의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화’가 있다. 노이에 갤러리의 설립자인 로널드 로더는 어떤 심미안을 가졌기에 이 그림을 선택했을까? 로널드 로더의 외할머니는 여섯 명의 자녀를 데리고 10살 연하의 외할아버지와 재혼할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아는 화장품 브랜드를 만든 에스티 로더이다.

 

화장품 외판원에서 출발해 화장품 업계의 전설적인 신화를 일군 로널드 로더의 어머니인 에스티 로더는 꿈을 좇다 보니 가정생활이 원만하지 않았다. 조용한 생활을 원하는 아버지와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어머니가 추구하는 방식이 달라 그녀는 큰아들 레너드만 낳고 이혼을 한다. 4년의 세월이 흐르는 속에서 어머니와 아버지는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큰아들 레너드의 고열로 극적인 가족의 결합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둘째 로널드가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다. 부모님의 재결합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노이에 갤러리도 없을지 모른다.아버지 조셉 로더는 회사의 회계와 제품을 생산하는 일에, 어머니 에스티 로더는 판매하는 일을 맡아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세월이 흘러 두 아들도 체계적인 경영공부를 한 후 회사 일에 합류해 세계적 규모의 화장품 회사로 키우게 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했었던가. 로널드는 아주 어릴 때에 아버지와 함께 박물관을 몇 시간씩 구경하곤 했다. 또한 외국 여행에서 돌아올 때면 고대의 갑옷이나 희귀한 회화작품을 갖고 돌아왔다. 그는 유럽에서 공부하고 일했던 경험 덕분에 유럽시장의 복잡미묘한 취향도 맞출 수 있었다.화장품 사업으로 부를 쌓은 로널드 로더는 2001년 뉴욕에 노이에 갤러리를 지었다. 노이에 갤러리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길 건너편에 있었으며 20세기 초의 독일, 오스트리아의 예술만을 위한 곳이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에곤 실레(Egon Schiele, 1890~1918)의 작품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로널드 로더는 2006년에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화’를 1억3500만 달러(한화 약 1397억원)에 구매했는데 이것은 그 당시에 한 그림을 사는 데에 든 돈으로서 가장 큰 액수였다. 대를 이어 온 아름다움에 대한 결정체가 클림트의 금빛 속에 녹아있는 것만 같다. 미술관 안 벤치에 앉아 그림 속 여인을 볼 때 나도 저 여인처럼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이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 된다. 아름다움을 만나려는 관람객으로 오늘도 노이에 갤러리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문의: 1588-0088 www.eduh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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