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33) 국립중앙박물관 <연재끝>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33) 국립중앙박물관 <연재끝>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33) 국립중앙박물관 <연재끝>

 

박물관의 백미 ‘반가사유상’·문인들의 기증품까지…
역사 지켜온 30만점의 유물 ‘가득’

	국보 제78호 ‘반가사유상’.
▲ 국보 제78호 ‘반가사유상’.

서울의 한가운데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분이 상쾌해지는 공간입니다. 박물관은 중앙광장 역할을 하는 ‘열린마당’을 사이에 두고 동관과 서관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박물관 너머로 남산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오고 호수에 아른거리는 물결도 참 아름답습니다. 인구밀도가 높기로 유명한 서울에 이렇게 널찍한 공간이 있다니 반갑습니다. 게다가 숲에 둘러싸여 있어 자연이 주는 조화로움을 사시사철 볼 수 있습니다.

소장유물만 30만점이 넘는 이곳의 전시실은 크게  선사·고대관, 중근세관, 기증관, 서화관, 아시아관, 조각·공예관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3층에는 국보 제78호인 ‘반가사유상’이 있습니다. 한 무리의 단체 관람객들이 오더니 ‘박물관에서 제일 유명한 작품’이라며 소리치는 게 들렸어요. 반가사유상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백미로 꼽을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뺨에 댄 채 보살이 무슨 생각에 잠겼을지 여러분도 상상해 보세요.

맑고 푸른 비췻빛의 고려청자와 절제와 순수미가 돋보이는 백자도 볼 수 있습니다. 흙과 불, 그리고 사람이 하나가 되어 만든 최상의 예술품이지요. 2층에서 가장 감명받은 곳은 기증관으로 개인 소장품을 공공의 문화자산으로 기증한 분들의 뜻이 담겨 있는 곳입니다. 이들은 기업가, 의사, 화가, 법조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졌지만 미술을  사랑한다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자신이 아끼는 것들을 선뜻 내놓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존경스럽습니다. 덕분에 우리의 좋은 문화를 기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견학하면 구석기시대부터 일목요연하게 대한민국의 역사를 익힐 수 있어요. 많게는 하루에 만 명도 다녀가는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온 친구가 많이 보였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100배 즐기기 스스로 학습지’로 유물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집중하는 어린이들도 볼 수 있었어요. 놀이와 체험을 통한 전시실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 박물관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깨진 도자기를 맞추는 아이들의 동심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온 가족이 가까운 뮤지엄으로 ‘문화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코너를 읽어 주신 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외관.
▲ 국립중앙박물관 외관.

>>국립중앙박물관(National Museum of Korea)
주소: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입장시간: 화·목·금 09:00~18:00 수·토 09:00~21:00
휴관일:
월요일, 1월 1일
공식사이트: www.museum.go.kr

 

공동기획 | 소년조선일보 · 홍선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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