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32) 한광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32) 한광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32) 한광미술관

 

김홍도·신윤복·정선의 작품이 한 자리에!

전 세계 뮤지엄을 탐방하면서 개인이 그림을 모아 기증하거나 미술관을 설립해 문화를 공유하는 게 참 부러웠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미술을 사랑하는 개인이 세운 미술관이 있습니다. 서울 ‘간송미술관’과 부산에 있는 ‘한광미술관’이 대표적입니다. 간송미술관은 개방 기간이 정해져 있어 오늘은 한광미술관을 소개하려 합니다.

	한광미술관 내부.
▲ 한광미술관 내부.

부관장인 나애리 수원대학교 교수의 안내를 받아 전시장을 둘러봤습니다. 한광미술관은 1975년에 설립되고 1996년 정식 등록된 부산 최초의 사립미술관입니다. 소장품은 고(故) 한광덕 설립자가 일생 동안 수집한 작품들로, 한국화·일본화·중국화와 서예 작품들이 주를 이루며 서양화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총 550여 점이 소장돼 있어요.

32한광미술관1
▲ 단원 김홍도의 ‘갈대와 게’(사진 위)와 백범 김구의 친필 서예.

미술품 가운데는 조선 화단의 대표 화가인 단원 김홍도(1745~1806년?)와 혜원 신윤복(1758년~?), 겸재 정선(1676~1759년)의 작품을 비롯해 추사 김정희(1786~1856년), 석봉 한호(1543~ 1605년), 다산 정약용(1762~1836년), 백범 김구(1876~1949년) 등의 친필 서예 작품도 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들의 작품을 눈앞에서 마주하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사진으로 보는 그림과 실제 그림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으니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이곳 미술관을 방문해보길 바랍니다. 조선시대의 역사, 풍속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서양미술과 동양미술은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서양이 눈으로 보는 사실을 중시해 과학이나 논리적인 사고 체계를 발전시켰다면, 동양은 내면의 경지를 강조하며 자기 반성과 깨달음이 담긴 철학을 발전시켰어요. 한광미술관에서 한국화를 비롯한 동양의 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답니다. 훌륭한 그림을 모아 부산의 중심지에 한광미술관을 개관한 설립자의 숭고한 정신이 그림을 보는 내내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한광미술관

 

주소: 부산시 중구 중앙동4가 82-1

 

입장시간: 10:00~17:00

 

휴관일: 공휴일

 

공식사이트: www.asiaart.co.kr

 

공동기획 | 소년조선일보·홍선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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