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25) 바티칸 박물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25) 바티칸 박물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25) 바티칸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바티칸은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의 서부지역에 있습니다. 바티칸 박물관에 미리 예약을 한 뒤 시간에 맞춰 도착해 보니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어요. 예약자들은 바로 입장 가능하니 바티칸 박물관에 간다면 예약이 필수랍니다.바티칸 박물관은 바티칸 회화관, 현대 종교미술 전시관, 조각 미술관으로 구성돼 있어요. 워낙 관람객이 많아 한번 입장을 하면 군중에 떠밀려 저절로 다음 코스를 향해 걸어가게 됩니다. 라파엘로 서명의 방에서 ‘아테네 학당’을 좀 더 세밀하게 보고 싶었는데 잠시밖에 보지 못하고 떠밀려 다음 코스로 갔답니다. 그래서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꾀를 내어 벽에 바짝 붙어 관람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몇 시간 동안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보고 또 봤습니다. 서명의 방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게 아쉬워 처음부터 줄을 서서 다시 서명의 방에 다다랐습니다. 그때는 조금 한가해져서 ‘아테네 학당’을 찬찬히 볼 수 있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1508~1512년)
▲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1508~1512년)
 바티칸 박물관 전경
▲ 바티칸 박물관 전경

중세 작품에는 성경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성경을 열 번 이상 읽었는데 이번 미술관 탐방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손쉽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은 더 오래 마음에 남는듯합니다.

개인적으로 미켈란젤로의 그림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조각가이자 화가인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는 천장에서 사람이 살아 움직여 다가올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그림인데도 마치 조각처럼 입체감이 생생히 느껴집니다. 아담의 창조, 홍수, 불과 물을 가르심, 식물의 창조, 해와 달의 창조와 선지자들의 이야기가 그려진 천지창조는 조각가인 미켈란젤로만이 그릴 수 있는 그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일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하루에 세 시간씩 10년 동안 한 분야에 투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얘긴데요. 미켈란젤로가 불편한 자세를 감수하고 4년 동안 천장에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상상해보니 전문성을 넘어 위대함이 느껴집니다.

>> 바티칸 박물관(Musei Vaticani)

●주소:
Viale
Vaticano, 00165 Rome
●입장시간: 월~토 9:00~18:00
●휴관일:
일요일
●공식사이트: www.museivaticani.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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