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23) 오랑주리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23) 오랑주리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23) 오랑주리 미술관

수련 눈부시게 핀 ‘모네의 정원’ 거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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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 로랑생의 ‘폴 기욤 부인의 초상’(1924년)

클로드 모네(1840~1926년)의 대표 작품인 ‘수련’을 비롯해 세잔, 피카소, 르누아르 등의 작품이 전시된 이곳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오랑주리 미술관입니다. 자연을 직접적이고 충실히 그린 것으로 유명한 모네의 작품을 직접 마주한다 생각하니 무척 설 답니다.

모네의 ‘수련 연작’ 8점은 1층 2개의 타원형 방에 전시돼 있습니다. 길이 1275㎝, 높이 200㎝의 대작이라 우선 크기에 탄성이 나와요. 타원형으로 그림을 전시할 생각을 하다니 그 독창성에 놀랐습니다.

길게 펼쳐진 수련은 자연 채광 속에서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색의 세계를 연출합니다. 모네가 빛과 색채를 환상적으로 표현하는 화가였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어요. 수련을 보고 있으니 마치 진짜 정원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답니다.

모네는 구상한 주제를 그리기 위해 실제로 존재하는 지베르니 정원을 건설했어요. 넓디넓은 정원에 연못과 일본식 다리를 만들고 서로 다른 나무들과 꽃들을 심었어요. 연못 위를 떠다니는 수련, 정원 주위의 버드나무, 포플러 등이 수련 작품에 등장하지요. 2000여 점의 모네의 작품 중 250여 점이 수련의 연작이라는 사실이 모네가 이 정원을 얼마나 귀중하게 여기고 사랑했는지를 증명합니다.

모네의 생애를 살펴보면 재혼한 아내 알리스와 장남 장의 연이은 사망으로 인한 상실감, 그리고 시력 상실 등 큰 시련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런 아픔을 이길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그림’에 있었어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모네의 예술에 감탄과 찬사를 보내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놀라운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랑주리 미술관 1층 벤치에 앉아 수련을 보고 또 보면서 고요한 명상의 세계에 빠져들었답니다.

	오랑주리 미술관 전경.
▲ 오랑주리 미술관 전경.

오랑주리 미술관에는 이 밖에도 20세기 여류 화가인 마리 로랑생(1883~ 1956년)의 ‘폴 기욤 부인의 초상’과 폴 세잔(1839~1906년)의 ‘화가의 아들’, 앙리 루소(1844~1910년)의 ‘결혼식’,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년)의 ‘피아노 치는 소녀’ 등 우리가 아는 작품들이 많이 전시돼 있어요. 센강 맞은편에 있는 오르세 미술관과 비교해 볼 때 규모는 작지만 인상파 화가들의 소장품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곳에 가보면 알게 됩니다.

>> 오랑주리 미술관 (Musee de
l’Orangeri)

●주소: Mus e de l’Orangerie, Jardin des Tuileries(Seine
river side), 75001 Paris

●입장시간: 9:00~18:00

●휴관일: 매주
화요일, 5월 1일, 7월 14일, 12월 25일

●공식사이트: www.musee-orange
rie.fr

 

공동기획 | 소년조선일보·홍선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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