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22) 프라도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22) 프라도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22) 프라도 미술관

스페인 왕족의 일상 엿보기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프라도 미술관’은 왕실 박물관에 전시됐던 수많은 회화와 조각 작품들이 소장돼 있습니다.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 회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동선이 짜여 있는데요. 스페인 왕가의 높은 예술적 취향을 보여줍니다. 고야·뒤러·보스 등 유명 화가들의 그림이 수없이 전시돼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1656년).
▲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1656년).

이곳에는 특히 스페인 왕족들의 초상화가 많습니다. 카메라가 발명되기 전 왕가에서는 왕과 그 가족들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궁정화가를 두었지요. 디에고 벨라스케스(1599~1660년)는 스물 네살의 나이에 궁정화가로 부름을 받게 되었고, 펠리페 4세의 초상화를 최초로  의뢰받았어요. 이 그림을 성공적으로 완성하면서 그는 왕을 그릴 수 있는 유일한 화가가 됩니다.

미술관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 ‘시녀들’은 다섯 살배기 공주 마르가리타가 두 명의 시녀들과 난쟁이들의 시중을 받는 모습을 중심으로 여러 사람을 그린 그룹 초상화입니다. 그림 속에 붓을 들고 있는 벨라스케스를 보는 순간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본 ‘조반니 아르놀피니의 초상’을 그린 화가 얀 반 에이크가 생각났어요. 모두 그림을 그린 화가가 직접 작품 속에 참여한 재미난 작품이지요. 마르가리타 공주의 귀엽고 순진한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한참을 바라봤어요.

피카소는 이 작품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44번이나 모방작을 그렸다고 해요.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에서 피카소가 그린 ‘시녀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피카소가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 큰 수확이었습니다. 또 마네는 ‘나는 나의 회화적 이상을 벨라스케스 안에서 발견했다’고 말했어요. 마네가 그린 ‘풀밭 위의 점심식사’에는 벨라스케스의 회화기법이 녹아있어요. 벨라스케스와 피카소, 그리고 마네의 그림을 서로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무척 재밌을 겁니다.

	프라도 미술관 전경.
▲ 프라도 미술관 전경.

>>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

●주소: Paseo del
Prado s/n, 28014, Madrid
●입장시간: 월~토 10:00~20:00, 일요일·공휴일
10:00~19:00
●휴관일: 1월 1일, 5월 1일, 12월 25일
●공식사이트: www.museodelprado.es

 

공동기획 | 소년조선일보·홍선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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