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21)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21)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21)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르네상스 회화의 걸작 총집합

새벽 일찍 로마에서 피렌체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지하철 역사가 공사 중이라 기차가 떠나기 3분 전에 역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어요. 숨 가쁘게 기차로 뛰어가는 50대 아줌마의 질주를 상상해보세요. 우피치 미술관에 꼭 가고 싶었던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르네상스 회화 컬렉션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수태고지(受胎告知)’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수태고지는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를 예고하는 종교화를 일컫습니다. 당시 상황을 상상하며 감상해보니 경건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또 젠틸레 다 파브리아노(1370~1427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년), 도메니코 기를란다요(1449~1494년),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년), 산드로 보티첼리(1445?~1510년)가 각각 그린 ‘동방박사의 경배’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같은 주제를 표현하였지만, 화가와 재료에 따라 다른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곳 우피치 미술관에서 사람들로 가장 붐비는 곳은 어디일까요? 단연 산드로 보티첼리의 그림이 전시된 곳이에요. ‘비너스의 탄생’과 ‘봄’ 앞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 있답니다. 여성이 보아도 여성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감탄에 감탄을 거듭합니다. 그림 속에 담긴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감상하니 더욱 흥미롭습니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보티첼리의 작품을 마주한 기쁨에 피로도 저 멀리 물러갔어요.

우피치는 원래 미술관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피렌체 공화국의 행정·사법기관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탈리아어로 ‘사무실’을 뜻해요. 우피치 미술관의 외관 사진을 찍기 위해 조금 떨어져 있는 두오모 성당 꼭대기에 올라갔어요. 좁은 계단을 올라 꼭대기에 다다른 후 360도를 돌며 피렌체 시내를 바라보았습니다. 유독 빨간 지붕이 많은 피렌체의 풍경이 인상적이에요. 피렌체가 르네상스의 중심이 되었던 배경에는 ‘메디치 가문’의 봉사 정신과 후원이 있었어요. 예술을 사랑하고 존귀하게 여겼던 한 가문의 영향력이 오늘날 ‘우피치 미술관’까지 이어지다니 존경스러워요.

	(위부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1472~1475년경) / 두오모 성당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모습.
▲ (위부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1472~1475년경) / 두오모 성당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모습.

>> 우피치 미술관 (Galleria degli
Uffizi)

●주소: Piazzale degli Uffizi, 6, 50100,
Firenze

●입장 시간: 8:15~18:5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5월
1일, 12월 25일

●공식 사이트: www.uffizi.com

공동기획 |
소년조선일보·홍선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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