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9) 오르세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9) 오르세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9) 오르세 미술관

햇살이 비치는 센 강변을 산책한 후 오르세 미술관에 입장하기 위해 개장 한 시간 전부터 줄을 섰습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관람객들은 왜 이곳에 찾아왔을까요? 오르세 미술관은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들조차도 알 만한 인상주의 그림으로 가득 찬 ‘보물창고’이기 때문입니다.1900년도에 세워졌던 기차역이 그 기능을 상실하고 방치되었다가 1979년에 미술관 용도로 변경되어 1986년에 오르세 미술관으로 개관했습니다. 기차가 지나다녔을 ‘오르세 역’이 감동적인 그림을 만날 수 있는 ‘오르세 미술관’으로 변하다니 장소의 변신은 무죄인가 봅니다.

	오르세 미술관 전경
▲ 오르세 미술관 전경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년)의 ‘이삭줍기’와 ‘만종’을 보니 경건한 마음이 들어요. 에두아르 마네(1832~ 1883년)의 ‘풀밭 위의 점심’도 눈길을 끕니다. 사실주의 작가 구스타브 쿠르베(1819~1877년)의 ‘화가의 아틀리에’ 등 주옥같은 작품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모네, 세잔, 고갱 등 인상파 거장들의 작품을 보니 그 옛날 기차역에서 여행을 떠나던 이들의 마음처럼 마냥 설렙니다.

스에나가 타미오의 ‘색채심리’란 책 속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20세기 약 백 년 동안 구미와 일본 일반인의 평균수명은 64.9세이나 저명한 화가들의 평균수명은 69.5세가 된다’는 것이죠. 저도 호기심에 고대부터 20세기 초까지 250여 명의 화가의 평균수명을 계산해 보았더니 평균 69세라는 결과가 나왔어요. 마르크 샤갈 98세, 오스카 코코슈카
94세, 파블로 피카소 92세, 베첼리오 티치아노 88세 등 당시 평균수명과 비교해보면 놀랄 만한 통계이지요.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시골의 무도회’(1883년).
▲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시골의 무도회’(1883년).

화가들의 평균수명이 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림을 볼 때면 화가들이 사용한 색채를 유심히 보게 됩니다. 장수했던 화가들이 사용한 색상을 분석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요. 색상이 유난히 밝거든요. 오르세 미술관 3층에 전시된 밝고 아름다운 색상을 보니 화가들이 장수한 비밀을 알 것 같아요. 밝고 아름다운 색상은 그림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빛을 비추어 주나 봅니다.

>> 오르세 미술관(mus e
d’Orsay)

●주소: 1, rue de la L ion d’Honneur, 75007
Paris

●입장시간: 화·수·금·토·일 9:30~ 20:00, 목
9:30~21:45

●휴관일: 월요일, 1월 1일, 5월 1일, 12월 25일

●공식사이트:
www.musee-orsay.fr

공동기획
| 소년조선일보·홍선생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