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8) 로댕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8) 로댕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8) 로댕 미술관

조각 속 영원히 전해질 로댕의 열정

정원이 아름다워 더 빛나는 이곳은 ‘로댕 미술관’입니다. 18세기 초에 지어진 대저택인 ‘오텔 비롱’에서 오귀스트 로댕(1840~1917년)은 말년을 보냈어요. 이 저택에는 로댕의 대표작과 작품의 주형, 미술 컬렉션 등이 전시되어 있어요. 로댕은 죽기 전에 이 모든 작품을 조국 프랑스에 기증했는데, 자신의 이름으로 미술관을 개관하는 조건이었어요.
	칼레의 시민들과 로댕 미술관 전경
▲ 오귀스트 로댕 ”궩(1886~1888년)/로댕 미술관 전경.

미술관 정원에서
그의 대표작인 ‘칼레의 시민들’과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 무척 기뻤어요. ‘칼레의 시민들’은 프랑스의 칼레 시가 로댕에게 의뢰해 제작한 작품입니다. 프랑스가 영국과 백년전쟁을 치르던 어느 날 칼레 시는 오랜 저항 끝에 항복하게 됩니다. 영국의 왕은 도시를 대표해 처형당할 시민 여섯 명을 스스로 뽑으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습니다. 도시에서 가장 부유한 시민 지도자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가 먼저 자원했고, 다른 시민들도 동참해 6인을 채울 수 있었어요. 이들은 열쇠를 건넨 후 처형될 예정이었지만, 영국 왕비의 간청에 의해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작품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여섯 명의 용감한 시민이 죽음 앞에서 느끼는 오만 가지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은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주제로 35년 동안 만든 ‘지옥의 문’이란 작품 중 일부를 독립적으로 제작한 작품인데요. 미완성으로 끝난 ‘지옥의 문’을 세밀하게 감상한 뒤 이 작품을 보니 ‘생각’이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오귀스트 로댕'생각하는 사람'
▲ 오귀스트 로댕’생각하는 사람’ (19세기경)

조각은 회화에서 느끼지 못하는 공간을 살려 주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아름다운 정원과 저택을 거닐며 로댕의 조각 속에 깃든 그의 일생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천재 조각가의 혼은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의 애호가들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 로댕 미술관(Musee
Rodin)

●주소: Mus e Rodin 79, rue de Varenne, 75007
Paris

●입장시간: 월·화·목·금·토·일 10:00~17:45, 수
10:00~20:45

●휴관일: 1월 1일, 5월 1일, 12월 25일

●공식사이트:
www.musee-rodin.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