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6) 워싱턴 국립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6) 워싱턴 국립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6) 워싱턴 국립 미술관

예술 탐방객을 위한 종합 선물세트

 라파엘로 산치오의 ‘빈도 알토비티의 초상’ (1514년), 워싱턴 국립미술관 소장
▲ 라파엘로 산치오의 ‘빈도 알토비티의 초상’ (1514년), 워싱턴 국립미술관 소장

뮤지엄 탐방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방문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 최대의 박물관 단지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입니다. 워싱턴 기념탑과 국회 의사당 사이에는 내셔널 몰이라는 직사각형의 넓은 잔디가 펼쳐져 있는데요. 새클러 갤러리, 허시혼 미술관, 초상화 미술관, 국립 항공우주 박물관 등 19개 뮤지엄이 내셔널 몰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워싱턴 국립 미술관’을 소개할까 합니다. 워싱턴 국립 미술관은 두 개의 건물과 조각정원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3~19세기 유럽미술을 전시하는 서관과 20세기 현대미술을 볼 수 있는 동관, 그리고 서관 왼편에 조각 정원입니다.

 

이곳에는 한글로 인쇄된 미술관 안내도가 있어 무척이나 반가웠답니다. 전시실을 순서대로 이동하며 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서관의 동선이 매우 효율적이란 것을 깨달았어요. 규모가 큰 미술관은 전시실이 많다 보니 동선이 엉키면서 길을 되돌아가야 했던 적이 많았거든요. 워싱턴 국립 미술관의 동선도는 펜을 떼지 않고 한 선으로 그릴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시간도 아끼고 체력도 아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워싱턴 국립 미술관에서 재미있는 광경을 발견했어요. 전시실 곳곳에 이젤을 펼쳐두고 명화를 따라 그리는 화가들의 모습입니다. 신기한 듯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명작을 따라 그리는 모습을 보니 모방의 천재 라파엘로 산치오(1483~ 1520년)가 떠올랐어요. 라파엘로는 선배들의 아이디어와 기법을 따라 했지만, 후대 미술사학자들은 르네상스 미술을 완성한 화가로 오히려 라파엘로를 꼽았다지요.

 

동관에서는 피에트 몬드리안, 멜 보크너 등 주옥같은 현대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 칼더(1898 ~1976년)의 모빌 작품도 볼 수 있는데요. 동심을 떠올리는 모빌의 모습과 그 모빌이 만들어 내는 그림자의 조화가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워싱턴에 가면 일주일 내내 내셔널 몰만 돌아다녀도 시간이 모자랄 것이라던 지인의 말이 생각났어요. 볼거리가 풍성한 뮤지엄이 줄지어 있기에 입이 닳도록 칭찬을 했나 봅니다. 멋진 만찬을 한껏 즐긴 기분으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여행을 마쳤습니다.

 워싱턴 국립 미술관 서관(위 사진)과 동관 전경.
▲ 워싱턴 국립 미술관 서관(위 사진)과 동관 전경.

>> 워싱턴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주소:6th Street and Constitution
Avenue NW, Washington

 

●입장시간: 월~토 10:00~17:00, 일 11:00~18:00

 

●휴관일:1월 1일, 12월 25일

 

●공식사이트:www.nga.gov

 

공동기획 | 소년조선일보·홍선생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