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4)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4)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4)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360도 입체 건물, 유연한 곡선으로 이뤄진 내부
미술관 통째로 예술이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외관. 입구에 제프 쿤스의 대형 꽃 강아지 작품이 설치돼 있다.
▲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외관. 입구에 제프 쿤스의 대형 꽃 강아지 작품이 설치돼 있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스페인 북부의 ‘빌바오’라는 도시에 있습니다. 강변을 끼고 위치한 미술관 근처에서는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미술관 아래쪽에는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년)의 커다란 거미 조형물 ‘마망’이, 미술관 입구에는 플라스틱 꽃으로 만든 제프 쿤스(58세)의 대형 ‘강아지’ 조형물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끕니다.

미술관 내부는 3개 층 19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됩니다. 1층의 전시실에는 미국 조각가 리처드 세라(74세)의 ‘시간의 문제(The matter of time)’라는 쇳덩이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 작품에 완전히 압도돼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끝이 보이지 않는 작품 속을 돌고 돌아 종착점에 닿으면 ‘공간을 만듦으로써 우리는 지금의 우리와는 전혀 다른 것이 된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된 소장품들도 감동적이지만 사실 이곳은 전시품보다 미술관이 더 유명한 곳입니다. 미술관 건물을 디자인한 사람은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84세)인데요. 외부는 360도 입체로, 내부는 곡선으로 이뤄져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답니다.

	1 미술관 아래쪽에 설치된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조형물 ‘마망’. 2 리처드 세라 ‘시간의 문제’.
▲ 1 미술관 아래쪽에 설치된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조형물 ‘마망’. 2 리처드 세라 ‘시간의 문제’.

20세기 초반까지 빌바오는 스페인의 부유한 도시였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철강산업이 쇠퇴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됐습니다. 행정가들은 쇠락하던 빌바오를 회생시키기 위해 이곳에 미술관을 유치했습니다. 바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입니다. 미술관 덕분에 빌바오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답니다.

친절한 시민, 깨끗한 도시환경, 숙박시설 곳곳에 비치된 그림. 이 모든 것이 빌바오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감동을 전합니다. 강변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보면서 서울 한강에도 이런 문화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Guggenheim Bilbao Museum)

●주소: Abandoibarra Hiribidea, 248009 Bilbo

●입장시간: 10:00~20:00

●휴관일: 월요일, 1월 1일, 12월 25일

●공식사이트: www.guggenheim-bilbao.es

공동기획 | 소년조선일보·홍선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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