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재배소가 있다면, 여기 아닐까?
- ▲ △로베르 들로네의 ‘에펠탑(1926년)’.
퐁피두 센터로 들어가는 입구 광장에서 거리의 화가가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햇빛이 쨍쨍 내리는 더운 날씨에 파스텔로 대작을 그리는 화가의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한참을 바라봤답니다.
퐁피두 센터는 8년 전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이라 감회가 더욱 새로웠어요. 배수관과 가스관, 통풍구 등이 밖으로 드러나 비둘기들의 놀이터가 된 이곳은 건축물을 예술로 승화시킨 ‘거꾸로 생각하기’의 표본처럼 보입니다.
퐁피두 센터는 6층짜리 건물입니다. 내부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도서관, 문화진흥부, 음악연구소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은 5~6층에 있어 에스컬레이터를 한참 타고 올라가야 했어요.
마티스, 샤갈, 피카소 등의 4만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에서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미술수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손에 질문지가 들려 있었는데요. 학생들은 미술관에 전시된 화가들의 그림을 찾아 해답을 체크하고 그림을 따라 그리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 ▲ ◁퐁피두 센터 외관.
- ▲ 미술관 관람을 온 어린이들.
퐁피두 센터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화가는 호안 미로(1893~1983년)였는데요. 미로의 그림 앞에 가장 많은 어린이가 모여 있었습니다. 색채 화가인 마티스, 레제, 칸딘스키의 그림도 많아 색채에 대해 공부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신선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퐁피두 센터는 두 번 가도 재밌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유럽 곳곳의 국립미술관을 방문하면서 국가의 문화정책과 문화보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잘 만들어진 미술관과 그 안에 소장된 작품들에 따라 후손들의 삶의 질은 달라집니다. 미술관에 온 아이들만 봐도 문화를 접하는 방법이 우리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이 미술관을 찾다 보면 주변 상가와 숙박 등 지역 경제가 활력을 얻게 되겠지요. 예술이 그 나라의 경제를 살리는 촉매제임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퐁피두 센터
(Centre Georges Pompidou)
●주소: Place Georges Pompidou,
75004 Paris
●입장시간: 11:00~21:00
●휴관일: 화요일
●공식사이트: www.centrepompidou.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