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미술 ‘종합선물세트’
- ▲ 빈센트 반 고흐의 ‘귀가 잘린 자화상'(1889년)
코톨드 갤러리는 런던 중심가에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초기 르네상스 작품부터 20세기 작품까지 고루 만날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인상파 화가들의 수많은 걸작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은 미술관에 이렇게나 많은 인상파 작품이 소장돼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갤러리에 있는 대부분의 인상파 작품은 런던의 직물업자인 새뮤얼 코톨드가 개인적으로 수집한 것들입니다. 그는 우연히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열린 파리 인상파 화가전을 보고 작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인상파는 오늘날과 같이 명성이 높지 않았습니다. 새뮤얼 코톨드는 마음에 드는 작품이 생기면 일단 빌려와서 자신의 집 거실에 걸어두고 몇 개월 동안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그런 뒤 작품과 자신 사이에 진정한 교감이 오간다고 판단되면 작품을 구매했다고 합니다.
- ▲ 에두아르 마네의‘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1881~1882년)
그는 미술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지만 인상파의 잠재력을 알아챘던 대단한 수집가임이 틀림없습니다.
영국 내 미술 전문 연구소의 필요성에 공감하던 새뮤얼 코톨드, 로버트 위트 경, 리 자작 등은 1932년 코톨드 미술연구소를 세우고 부속 기관으로 각자의 미술 컬렉션을 모아 코톨드 갤러리를 개관합니다. 고흐의 ‘귀가 잘린 자화상’, 마네의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쇠라의 ‘화장하는 여인’ 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한 작품, 한 작품 우리 집 거실에 걸어 놓으면 어떨까. 즐거운 상상을 하며 갤러리를 몇번이고 돌아봤습니다.
- ▲ 르주 피에르 쇠라의 ‘화장하는 여인'(1889~1890년)
>> 코톨드 갤러리 (The Courtauld Gallery)
●주소: Somerset House, Strand, London WC2R 0RN
●입장 시간: 10:00~18:00
●휴관일: 12월 25·26일
●공식사이트: www.courtauld.ac.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