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8) 필라델피아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8) 필라델피아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8) 필라델피아 미술관

관람객 쉼터에 거장 고흐의 ‘해바라기’가?

 빈센트 반 고흐, 해바라기, 1889년, 필라델피아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 해바라기, 1889년, 필라델피아미술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필라델피아 미술관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온 듯한 착각이 듭니다. 그리스 고대 신전을 닮은 웅장한 미술관 외관 때문일까요? 내부로 들어서는 문이 마치 타임머신 같아서 신이 납니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1875년 ‘펜실베이니아 미술관’으로 개관했습니다. 1938년에 ‘필라델피아 미술관’으로 명칭이 변경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30만점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과 건물의 크기로 명성이 자자한데요.

필라델피아 미술관을 관람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전시된 작품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사실입니다. 대중에 잘 알려진 유명 작품은 갤러리 내에서 눈에 띄게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곳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는 모든 작품이 동등한 대우를 받습니다.

 앙리 루소, 즐거운 어릿광대들, 1906년, 필라델피아미술관.
앙리 루소, 즐거운 어릿광대들, 1906년, 필라델피아미술관.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이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가 하면,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인 ‘해바라기’도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 섞여 관람객 쉼터에 전시돼 있습니다. 마치 유명 스타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마주하는 듯한 기분이랄까요? 거장들의 작품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 미국 미술을 관람한 뒤, 2층 아시안 미술관에 들어섰을 때는 공간을 훌쩍 뛰어넘어 새로운 세상에 온 것 같았습니다. 미국에 있는 미술관이라고 해서 서양 작품만 잔뜩 감상할 줄 알았다면 큰 오산입니다. 아시아의 다양한 작품들이 서양 작품만큼 많이 전시돼 있어 동서양을 균형 있게 즐길 수 있었답니다.

타임머신 여행을 마치고 서쪽 출입구로 나와 보니 아름다운 정원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공원인데도 훗날 이곳을 방문할 어린이 여러분을 위해 한창 단장 중이네요.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아름다운 정원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여행하던 두 다리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줍니다.

 박물관 외관.
박물관 외관.

>> 필라델피아 미술관

(Philadelphia Museum of Art)

주소: 2600 Benjamin Franklin Parkway, Philadelphia

입장 시간: 화·목·토·일 10:00~17:00, 수·금 10:00~20:45

휴관일: 월요일, 추수감사절, 12월 25일, 7월 4일

공식사이트: www.philamuseum.org

공동기획 | 소년조선일보 · 홍선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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