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30) 크뢸러 뮐러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30) 크뢸러 뮐러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30) 크뢸러 뮐러 미술관

아름다운 숲 속에 명작이 숨어있네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1888년)
▲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1888년)

‘크뢸러 뮐러’란 단어는 눈에도 낯설지만, 입으로 발음하기에도 영 낯설었습니다. 미술관을 찾아가기도 여간 어렵지가 않았는데요. 아침 일찍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를 타고 아른헴 역으로 향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해바라기의 노란 물결과 하늘과 닿아있는 밀밭을 차창으로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른헴 역에서 택시를 타고 네덜란드 최대 국립공원 ‘데 호헤 벨뤼베(De Hoge Veluwe) 공원’으로 들어가니 크뢸러 뮐러 미술관이 있었습니다. 마치 숲 속에 숨겨진 마법의 성 같아 더욱 기대됐습니다.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현대미술 조각들이 시선을 끕니다. 이곳은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 다음으로 고흐의 작품이 많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고흐의 그림이 전시된 곳에는 바닥마저 고흐 풍의 그림으로 꾸며놓아 기대감을 높입니다. 고흐의 대표작인 ‘밤의 카페 테라스’가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모네, 시냐크, 르누아르, 쇠라 등 인상파 화가의 작품과 피카소, 몬드리안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피터르 몬드리안(1872~1944년)은 네덜란드 아머르즈포르트에서 태어났어요. 처음에는 자연주의 기법으로 풍경과 정물을 주로 그렸는데, 마티스로부터 감명을 받은 뒤 순수한 색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수직선과 수평선, 빨강·노랑·파랑의 원색의 면으로만 표현하는 몬드리안의 작품을 본 적 있나요? 추상회화의 창시자이자 근대미술의 대표화가인 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숲 속을 직접 걸어봤습니다. 넓은 공원은 자전거의 천국이에요. 하늘과 소나무, 자전거가 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크뢸러 뮐러 미술관은 헬레네 크뢸러 뮐러 부인이 네덜란드 정부에 기증한 작품 컬렉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어요. 미술을 사랑한 한 사람 덕분에 오늘날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크뢸러 뮐러 미술관 외관.
▲ 크뢸러 뮐러 미술관 외관.

>>크뢸러 뮐러
미술관(Kröller-Müller Museum)

주소: Kröller-Müller Museum,
Houtkampweg 6, 6731 AW Otterlo

입장시간:
10:00~17:00

휴관일: 월요일, 1월 1일

공식사이트: www.kmm.nl

공동기획 | 소년조선일보 ·
홍선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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