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28) 카탈루냐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28) 카탈루냐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28) 카탈루냐 미술관

중세 종교예술 표현한 벽화 ‘일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국립 카탈루냐 미술관은 만국 박람회 때 사용한 건물을 개조해 1934년 개관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는 카탈루냐 미술관을 두고 “서양 미술의 근원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극히 본질적이고 귀중한 가르침을 주는 곳”이라고 극찬했어요. 특히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로부터 구매한 벽화들은 카탈루냐 미술관의 상징입니다. 벽화를 실제로 보니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먼저 고딕관에서 13세기 말부터 15세기까지의 다양한 기법과 양식들로 만들어진 벽화, 판화, 금속공예 등을 봤습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전시관은 개인 기부를 통해 작품이 더욱 풍부해졌다고 하는데요. 16~18세기 스페인과 유럽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에 대한 이곳 사람들의 취향과 사회의 발전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 19세기부터 1940년대까지의 카탈루냐 미술 작품들을 모아둔 현대관도 관람했답니다.

	로마 리베라, ‘파티’(1894년)
▲ 로마 리베라, ‘파티’(1894년)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낯선 나라에 도착하면 그곳의 미술관에 가 보길 추천합니다. 스페인 미술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카탈루냐 미술관에서 시대별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사회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요. 작품을 공감하는 데는 국적도 언어도 필요 없답니다. 우리에게 미술이란 공통 언어가 있어 참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미술관 개장부터 미술관이 폐장하는 시간까지 미술관을 관람한 후 카탈루냐 미술관 앞쪽에 설치된 분수대에 갔습니다. 분수대로 가는 길, 어디선가 귀에 익은 노래가 들려 왔습니다. 바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스페인 광장에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음악과 함께 찬란한 분수쇼가 펼쳐지는 게 보였습니다. 발 디딜 틈 없이 몰려든 사람들이 함께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미술도 음악도 국경을 초월한다는 생각에 빙그레 웃음이 나왔습니다.

	카탈루냐 미술관 외관.
▲ 카탈루냐 미술관 외관.

>>카탈루냐 미술관

 

(Museu Nacional d’Art de Catalunya)

 

주소: Palau Nacional, Parc de Montjuïc, 08038 Barcelona

 

입장 시간: 화~토 10:00~18:00, 일요일 및 공휴일 10:00~15:00

 

휴관일: 월요일

 

공식 사이트: www.mnac.cat

 

공동기획 | 소년조선일보·홍선생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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