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1) 반 고흐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1) 반 고흐 미술관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1) 반 고흐 미술관

고흐의 고독까지 느껴지는 듯…

	빈센트 반 고흐의 '붓꽃'
▲ 빈센트 반 고흐의 ‘붓꽃'(1890)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더 많이 다니는 도시입니다. 이곳에서 특별한 미술관을 만났는데요. 바로 네덜란드가 낳은 화가‘빈센트 반 고흐'(1853~1890년)의 모든 것이 담긴 ‘반 고흐미술관’ 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 너머 자리 잡은 현대식 건물이 바로 반 고흐미술관입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관람 인원을 제한해 입장시키는데, 덕분에 그림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습니다.

 

미술관에는 반 고흐의 삶과 예술가로서의 성장 과정이 단계별로 펼쳐집니다. 시대에 따라 고흐의 그림이 변화되는 모습을 자연스레 살펴 볼 수 있답니다. 또 고흐와 우정을 나눴던 고갱의 작품, 고흐가 존경했던 밀레의 모사작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요. 네살 아래 동생 테오와 주고받았던 서신, 고흐가 살아생전에 사용했던 물감·이젤·캔버스도 볼 수 있었는데요. 고흐의 자취가 물씬 풍겨 나와 가슴이 떨렸습니다.

	반 고흐가 사용했던 물감.
▲ 반 고흐가 사용했던 물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고흐의 삶은 참으로 변화무쌍했습니다. 살아생전 그는 화가로서 명성을 얻지 못했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실패했습니다. 그는 죽고 나서야 세상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던 불행한 천재였어요. 고흐는 평생을 동생테오의 경제적 지원에 의지해 그림을 그렸고, 그나마도 지원이 끊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살았답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
▲ 빈센트 반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1885)

고흐는 지독한 가난을 체험하며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알게 됐고, 그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대표작으로 ‘감자 먹는 사람들’을 꼽을 수 있는데요. 작품 속 주인공들은 유명한 사람도 부자도 아니지만 고흐는 그들의 모습을 매우 진정성 있게 담아 냈습니다. 땅을 경작하느라 거칠어진 손으로 양식을 나눠 먹는 모습이 신성한 느낌마저 듭니다. “언젠가는 내 그림이 물감 값보다 더 많은 가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고흐가 남긴 말입니다. 수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끈질긴 연습과 광기어린 열정으로 예술가로서 정체성을 찾은 그에게 늦었지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반 고흐 미술관 전경.
▲ 박물관 전경.

>>반 고흐 미술관 (Van Gogh Museum)

●주소: Paulus Potterstaat7, Amsterdam

 

●입장시간: 토·일·월·화·수·목 9:00~17:00, 금 9:00~22:00

 

●공식사이트: www.vangoghmuseum.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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